술과 섹스

2006. 9. 7. 21:33백두산 약술&효소이야기/술& 약술&제조법

술과 여자의 노래
  "낙양가람기"에 의하면 왕숙의 별명은 '누치'였다고 한다. 누치란 밑 빠진
술잔이므로 왕숙의 주량을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도연명은 술을 두건으로 걸러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두건을 녹주건이라 한다. 술을 걸러 먹던 두건을 다시
뒤집어쓰고 점잖게 시상에 젖었을 그의 모습을 생각하며 실로 통쾌하기 그지없다.
마르틴 루터를 연상할 때도 통쾌하다. 종교 개혁자인 그가 한 말이 너무 멋지기
때문이다. 그는 "술과 여자와 노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일생 동안 바보
그대로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술, 여자, 노래! 이것을 사랑할 줄 아는 자만이
진정 사랑할 줄 아는 자요, 인생을 값지게 사는 자라고 하니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
말에는 술, 여자, 노래를 사랑하지 못하는 자가 어찌 신을 사랑할 수 있겠느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누구나 이 말을 "그리스도와 성서의 정신을 인간 작위적인
해석으로부터, 자연에 대한 이해에로 되돌리려는 그의 마음속으로부터 나온
부르짖음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입 학력 고사를 앞둔 입시생들이 '백일주'행운론에 현혹되는 것도 작위적인
제도로부터의 해방을 만끽하려는 풍조일 것이다. 따라서 백일주가 다소 탈선의 경향을
띠고 있지만 불안이나 초조를 어느 정도나마 해소하여 해방감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상사나 동료, 부하 직원들과 한 자리에 모여 맘껏 술 마시고 불평을 터뜨리고,
마음대로 언행을 하는 것을 묵인할 뿐 아니라 훗날 이를 거론도 안하고 책임도 지지
않는 이른바 '부레이코'라고 불리는 일본의 술자리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하겠다.
  술은 이렇게 불안이나 초조, 불만이나 불평 등 각종 스트레스를 완충하고 해소하는
기막힌 역할을 한다. 물론 술의 역할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술은 심장병을
예방하고 평균 수명을 연장하며 소화 기계 기능을 증진시킨다.
  그 실례를 들어 보자.
  미국 하버드 대학의 애릭 림 박사팀은 40-70세의 남자 5만 명 이상을 상대로
앙케이트를 실시한 결과 매일 두세 잔 정도의 음주는 심장병의 위험을 반감시키지만,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평균 한 잔 정도만 마시는 사람은 심장 발작이나 심장병에
걸리기 쉽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농무부 소속 영양학자인 레슬리 클레비 박사는 생쥐 실험으로 이를 입증했다.
즉, 생쥐를 먹이와 맥주를 공급하는 그룹과 먹이와 물을 공급하는 그룹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맥주 공급 그룹이 건강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가 낮았으며
심장의 건강 상태도 좋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지방을 배설시키는 HDL을
증가시킨 결과로 보이며 또, 미네랄의 하나인 구리 성분이 부족하면 심장 질환에 잘
걸리게 되는데, 적당량의 음주가 이 같은 구리 성분 부족을 보충해 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술에 대한 찬반론
  클레비 박사의 생쥐 실험에서는 또 하나의 재미 있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것은 맥주
공급 그룹의 평균 수명이 9개월로서 1.5개월밖에 못 사는 물 공급 그룹에 비해 약
여섯 배나 오래 산다는 사실이다.
  술은 또 미각을 예민하게 자극하여 타액 분비를 늘리고, 음주와 동시에 즉각적으로
위액 분비를 일으켜 두 시간 이상 이를 지속할 뿐 아니라, 위장의 수축 운동 또는
소화 작용에 영향을 주어 소화 기계 기능을 증진시킨다.
  그렇다고 술을 예찬만 할 수는 없다. 알코올 농도가 20% 이상이면 위벽에서 점액이
심하게 나오며 50%이면 점액 생성이 극단에 이른다. 술이 그만큼 강렬한 유해
자극이기 때문에 위벽을 보호하려는 비상 구급 물질이 분비되는 것으로, 이것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만성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또 위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10%는 호흡, 소변, 땀 등으로 체외 방출되며 그 나머지는
체내에서 완전 부식 또는 산화되어 이 업무를 간장이 도맡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술은 간장에 부담을 주게 되며, 그 부담 중 하나가 간 세포질 조직이 섬유형 조직에
의해 대체되는 간 경화증이다. 또한 술은 순환기에 정체 현상을 일으키며 쇼크를
유발하고, 심근육 조직을 변질시킴으로써 고혈압, 중풍, 지방간 따위를 야기하기도
한다.
  미국 남켈리포니아 의대 켈빈 크니슬리 교수는 "기분이 좀 딸딸해졌다고 느낄 때는
이미 뇌세포 두세 개가 파괴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그 이상 술을 마시면 1만 개의
뇌세포까지 파괴되거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뇌에는 신체의 통제 센터로 일하는
100억-120억 개 가량의 신경 세포가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그까짓 두세 개 또는 1만
개가 파괴된다한들 대수냐 한다면 모를까, 분명 뇌 세포 파괴는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세포는 재생되거나 대체될 수 있으나 뇌 세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신체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뇌에까지 전달되며, 혈중 적혈구를 서로
들러붙게 만들어서 적혈구에 의한 산소 공급을 악화시킴으로써 다량의 산소를 필요로
하는 뇌에 산소가 부족되어 뇌 세포의 정상 기능이 정지한다.

  억제 못하는 저질의 섹스
  뇌 세포가 영향을 받으면 고상한 자질과 자제력이 없어진다. 술은 일종의 마취제
같은 것이어서 지성이나 수치심, 극기력이나 조화력 같은 고등 감정이나 기능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물적인 동물 본능이 지배적이 된다. 수감된 죄수의
90%가 술을 탐닉했던 사람이라는 통계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 판단력이 쇠퇴하며,
신체 반응력이 떨어진다. 도로상에서 일어난 치명적 교통 사고의 10%가 술에 의한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술은 이렇게 뇌 속에서도 고차적인 중추를 마비시킨다. 그리고 식욕이나 성욕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동물적 관응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수치도 모르고 사랑이라는
고귀한 감정도 없으며, 남녀의 조화도 없고 성능력의 극대화도 없는 섹스가 충동된다.
한 마디로 질과 양이 하찮은 섹스가 고조되는 것이다.
  고상한 감정과 기능이 마비되어 그 결과 질과 양이 하찮은 섹스가 고조되기 때문에
이를 착각 성욕이라고 한다. 사실은 성욕이 항진된 것이 아니라 고차 중추의 마비로
얼핏 보기에 성욕이 강해진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상 상태보다
성욕이 쇠퇴된 상태로 진전된 것이다.
  술이 성욕을 도리어 쇠퇴시킨다는 것은 이미 동물 실험으로 극명하게 나타나 있다.
존스 흡킨스 대학 칸트 박사의 수케 실험이 그것이다. 발기 잠복 시간, 및 지속 시간,
사정 잠복 시간 수케의 체중 1kg당 0.5ml, 1ml, 2ml의 알코올 상태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측정한 실험이다.
  그 결과 0.5ml 알코올 상태에서는 발기 잠복 시간이 길어져서 발기가 즉각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반면 사정 잠복 시간은 짧아졌다. 1ml의 알코올 상태에서는 그 정도가
보다 심해졌다. 그리고 2ml의 알코올 상태에서는 아예 발기도 사정도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이 실험을 통해 술은 성에 대한 고차적 자제력을 풀고 수치심을 상실케
하여 성욕을 활발하게 하지만, 사실은 성욕을 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성욕을 억제
또는 쇠퇴시키며 성행위 수행 능력을 감퇴시킬 뿐 아니라 장기간의 음주 또는 폭주는
성 기능 장애마저 초래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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