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琥珀)[동의보감]

2019. 10. 6. 23:28[동의보감]/탕액편(湯液編)

호박(琥珀)[동의보감]

 

 

 

호박

 

5000만년 전 송진이 굳어서 된 보석

 

소나무나 전나무에는 수액(樹液:나무의 액)인 송진이 흘러나온다. 이러한 송진들이 뭉쳐서 굳어진 것을 호박(琥珀)’이라 하는데 투명한 황색을 띤 꽤 멋진 보석의 일종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한복의 동정이나 담뱃대 또는 구슬 등을 만들기도 하였다.

 

이 호박에는 더러 곤충과 식물의 줄기와 잎, 소형 무척추동물 등이 들어 있기도 하여 고생물학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영화 <주라기 공원>에서도 공룡들은 이 호박 덕택에 탄생한다. 호박 속에 갇힌 모기의 피로부터 공룡의 유전자를 찾아내는데 그것은 모기가 빨아먹은 공룡의 피였던 것이다.

 

호박 속에 갇힌 생명체는 개미나 모기, 거미줄처럼 작고 미세한 부분이 그대로 보존되어 신기하기까지 하다. 경보화석박물관에서도 개미와 모기가 들어 있는 호박을 구경할 수가 있다.

 

옛날 사람들은 호박이 하늘에서 떨어졌다고도 생각했고, 살쾡이의 오줌이 굳었다고도 믿었다. 암컷의 오줌은 밝은 색 호박이 되고, 수컷의 오줌은 어두운 색 호박이 되었다는 것이다. 또 햇빛의 파편이 호박이 되었다고도 하며, 포플러 나무로 변한 요정의 눈물이 굳어서 호박이 되었다고도 하였다. 그리고 바다거품이 딱딱하게 굳어서 호박이 되었다고도 생각하였다.

 

그러나 로마의 박물학자 플리니우스는 이것을 석시넘(succinum)’이라고 하여 수액임을 밝힌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호박은 암모나이트나 상어의 이빨처럼 민간요법으로 질병 치료에 이용되었다. 가루로 만들거나 기름에 적셔서 부적을 만드는 데 이용하였으며, 사탕에 섞기도 하였다. 호박을 목걸이로 사용한 경우는 흔한데 100년 전만 해도 유럽에서는 어린이들한테 호박 목걸이를 걸어주는 관습이 남아 있었다. 호박의 효능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 중세인들의 생각이었다. 구역질과 뇌질환, 숨이 차다거나 출혈이 심한 경우는 물론 결석과 수종·치통·생리통·출산·통풍·간질·염증·관절염·위통·페스트·경기 등 숱한 질병의 치료에 이용하였다. 뿐만 아니라 독성에도 강하고 마귀도 막아준다고 여겼으며, 열을 내리는 효과도 있다고 믿었으니 한마디로 호박은 만병통치약이었던 셈이다.

 

호박은 뻘 또는 갈탄층에서 나오며 러시아 발트해 해안에서도 많이 나온다. 또 질이 좋은 역청탄으로 유명한 만주 무순탄광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이 박물관에 있는 호박은 도미니카산으로 1973년 대량으로 채굴되었다고 한다. 밝은 황색으로 투명도가 매우 높고 생물의 보존 상태가 훌륭하다. 지금으로부터 약 3000만년 전인 올리고세 중기부터 마이오세 전기의 식물의 잎이 많이 들어 있고, 도마뱀과 개구리, 새의 깃털 등도 발견된다.

 

 

소나무, 전나무의 수액인 송진이 굳어서 화석이 된 호박. 호박 안의 모기는 수천만년 동안이나 옛 모양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어쩌면 이 모기도 지금은 사라진 동물의 피를 빨아먹어 그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출처 한국의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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琥珀

 

호박(琥珀)

 


 

性平味甘無毒


 

()은 평()하고 미()는 감()하며 무독(無毒)하다.

 

 

 


安五藏定魂魄般精魅邪鬼治産後血疹通利水道通五淋明目膚次


 

오장(五臟), 혼백(魂魄)을 안정(安定)하고, 정매(精魅), 사귀(邪鬼)를 살()하며, 산후혈(産後血), 침통(沈痛)을 치()한다. 수도(水道), 오림(五淋)을 통리(通利)하며, 명목(明目)하고, 마예(磨翳/눈의 예막)한다.

 


如血色熟於布上拭摩吸得芥者爲眞凡用嶽搗如粉重篩用本草 


피 같은 색이고 천에 세게 비벼 대서 지푸라기가 들어 붙는 것이 진품이다. 쓸 때는 따로 분처럼 가루내어 다시 채로 쳐서 쓴다[본초].

 

 


茯巔琥珀皆自松出而所稟各異茯巔生成於陰琥珀生於陽而成於陰故皆治榮而安心利水入門

 


복령(茯苓), 호박(琥珀)은 다 소나무에서 나는데 성질은 서로 다르다. 복령(茯苓)은 음()에서 나서 양()이 되고, 호박(琥珀)은 양()에서 나서 음()이 된다. 그래서 모두 영(/(:))을 치()하고 심()을 안정(安定)하게 하며, 이수(利水)하는 것이다.[입문].

 

 


 

[동의보감(東醫寶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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