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7. 00:55ㆍ백두산 산삼 이야기/산삼
초봄 고지대 산삼
1. 뇌두(蘆頭)와 줄기 흔적
자생 산삼: 뇌두가 길고 굵거나 가늘며, 줄기 흔적(蘆碗)이 조밀하고 불규칙합니다. 매년 줄기가 말라 떨어지면서 생기는 흔적이 촘촘하고 자연스럽게 배열되어 있습니다.
재배 삼: 뇌두가 짧거나 굵기가 갑자기 변하며, 줄기 흔적의 간격이 고르거나 인위적인 상처나 절단 흔적이 보입니다.
2. 몸통(주근)의 형태
자생 산삼: 불규칙한 방추형으로, 상하 굵기가 다르며 울퉁불퉁하고 비틀린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자연 암석과 뿌리 사이를 피해 자라면서 생긴 굴곡입니다.
재배 삼: 비교적 원통형에 가깝고 표면이 매끄럽거나 고릅니다. 인공 토양에서 자라므로 형태가 단순합니다.
3. 발달한 측근과 가는 뿌리(지근/수염뿌리)
자생 산삼: 뿌리가 소박하고 끈기 있게 발달하여 주근에 비해 측근이 짧으며, 수염뿌리가 드물고 굵습니다. 척박한 흙에서 자라 뿌리가 땅속 깊이 내려갑니다.
재배 삼: 측근이 길고 많으며, 수염뿌리가 풍성합니다. 이는 인공 비옥토의 영향으로 뿌리 배열이 인위적으로 보입니다.
4. 피목(표피의 세로 주름)
자생 산삼: 피목이 가늘고 촘촘하며, 황금빛을 띤 연밤색 표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굳은 표면이 철근 같은 질감을 나타냅니다.
재배 삼: 피목이 굵고 성기며, 표피 색이 연하거나 거친 백색을 보입니다.
5. 맛과 향
자생 산삼: 쓴맛 뒤에 감칠맛이 길게 지속되며, 은은한 향이 납니다.
재배 삼: 맛이 덜 깊거나 풍부하지 않으며, 향이 약하거나 무향입니다.
6. 성장 속도에 따른 특징
자생 산삼: 1년에 0.1~0.3g 정도 성장하여 밀도 높고 단단한 조직을 가집니다.
재배 삼: 성장 속도가 빠르며, 조직이 무르고 가볍습니다.
7. 전체적 기품(氣韻)
자생 산삼: 뿌리부터 뇌두까지 자연스러운 조화와 위엄 있는 생장력이 느껴집니다.
재배 삼: 전체적으로 인공적이거나 부자연스러운 균형감을 보입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수백 년간의 산삼 채취와 감정 경험을 통해 검증된 것으로, 자연의 혹독한 환경을 견디며 자란 흔적이 핵심입니다. 인공 재배 삼은 이러한 자연스러움을 재현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