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액서례[湯液序例] : 7방(七方)

2007. 4. 11. 23:10[동의보감]/탕액편(湯液編)

7방에는 대방(大方), 소방(小方), 완방(緩方), 급방(急方), 기방(奇方), 우방(偶方), 복방(複方)이 있다[입문].

○ 군약을 2가지로 하고 신약을 3가지로 하며 좌약을 9가지로 하는 것은 대방(大方)이고 군약을 1가지로 하고 신약을 2가지로 하는 것이 바로 소방(小方)이다. 상초를 보하거나 상초의 병을 치료하는 데는 완방(緩方)을 쓴다. 즉 자주 조금씩 쓰는 것이 완방이다.

○ 하초를 보하거나 하초의 병을 치료하는 데는 급방(急方)을 쓴다. 즉 자주 많이씩 쓰는 것이 급방이다.

○ 기방(奇方)은 1가지나 3가지 약으로 된 처방이고 우방(偶方)은 2, 4, 6, 8, 10 등 짝이 맞는 수의 가지수로 된 처방을 말한다. 복방(複方)이란 바로 2개나 3개의 처방을 합하여 하나의 처방을 만든 것인데 통성산(通聖散) 같은 것이 복방이다[입문].

○ 군약이 1가지이고 신약이 2가지인 것은 소방이고 군약이 1가지, 신약이 3가지, 좌사약이 5가지로 된 것은 중방(中方)이며 군약이 1가지, 신약이 3가지, 좌사약이 9가지로 된 것은 대방이다[내경].

○ 군약이 1가지, 신약이 2가지인 것은 기방이고 군약이 2가지, 신약이 4가지로 된 것은 우방이며 군약이 2가지, 신약이 3가지로 된 것은 기방이고 군약이 2가지, 신약이 6가지로 된 것은 우방이다. 그러므로 병이 인후 가까이에 있을 때에는 기방을 쓰고 먼 곳에 있을 때에는 우방을 쓴다. 땀을 내는 데는 기방을 쓰지 않고 설사를 시키는 데는 우방을 쓰지 않는다. 상초를 보하거나 상초의 병을 치료하는 데는 완방을 쓰고 하초를 보하거나 하초의 병을 치료하는 데는 급방을 쓴다. 급방은 기미가 센[厚] 약을 쓰고 완방은 기미가 약한[薄] 약을 쓰는데 약 기운이 알맞게 가게 한다는 것이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주(註)에 “기방은 옛날의 단방(單方) 을 말하는 것이고 우방은 복방을 말하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내경].

○ 군약이 1가지, 신약이 3가지, 좌사약이 9가지로 된 것은 대방이다. 병이 먼 곳에 있으면 대방을 쓰되 기방이나 우방으로 하여 쓴다. 대방을 쓸 때에는 먹는 회수를 적게 하되 2번까지 먹을 수 있다. 신과 간은 위치가 멀기 때문에 여기에 병이 생겼을 때에는 달임약이나 가루약을 단번에 많이 먹어야 한다.

○ 군약이 1가지, 신약이 2가지로 된 것은 소방이다. 병이 가까운 곳에 있으면 소방을 쓰되 기방이나 우방으로 하여 쓴다. 소방을 쓸 때에는 먹는 회수를 많이 하되 9번까지 먹을 수 있다. 심과 폐는 위치가 가까우므로 여기에 병이 생겼을 때에는 달임약이나 가루약을 쓰는데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한다.

○ 주병을 치료하는 데는 완방을 쓰는데 완방이란 병의 근본을 치료하는 약이다. 밖으로부터 침범한 병을 치료할 때[治客]에는 급방을 써야 한다. 급방이란 표증(標證)을 치료하는 약이다[동원].

○ 소갈증(消渴證)을 치료할 때에 감노음자(甘露飮子) 약재를 가루약으로 만들어 수시로 혀로 핥아서 먹게 하는 것은 약 기운이 가름막 위[膈上]에 멎어 있게 하자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완방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 가슴이 답답한 것[心煩]을 치료할 때에 주사안신환(朱砂安神丸)을 기장쌀알만하게 만들어 10여알씩 침으로 넘기게 하는 것은 병이 가까운 곳에 있을 때 기방이나 우방을 소방으로 하여 쓰는 방법이다.

○ 노린내가 나는 것[ 臭]을 치료할 때에 사간탕(瀉肝湯) 처방에서 시호를 주약으로 하고 맛이 쓰고 성질이 찬 용담초, 맛이 짜고 성질이 차고 평하면서 슴슴한 택사와 길짱구씨를 좌사약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단번에 먹게 하는 것은 급방이다.

○ 음허증(陰虛證)을 치료할 때에 자신환(滋腎丸)처방에서 황백을 주약으로 하고 지모를 신약으로 하며 계피를 조금 넣어 좌사약으로 하여 가시연밥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빈속에 끓인 물로 1백알씩 먹게 하는 것은 병이 먼 곳에 있을 때 기방이나 우방을 대방으로 하여 쓰는 방법이다[동원].